옛날에 방영된 프로그램이지만 굳이 설명을 안해도 모두가 내용을 알고 있을 법한 영상을 찾다가 이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본편은 무한도전 434화 로맨스가 필요해 편입니다.
이 글을 보고 ott등에서 무한도전 434화 한 번 찾아서 봐주시면 제 칼럼 내용이 더 잘 이해가실 겁니다.
1. 여러 방송에서 유이를 좋아한다며 공개 고백한 광희,
방송에서 둘의 소개팅을 컨셉으로 만남을 주선함.
뜻밖의 유이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한동안 당황한 듯 머쓱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는다
→ 아니.. 너가 어색해하고 당황하면 여자는 더 어색하고 괜히 나왔나 싶지 않겠음? 분위기를 풀려면 순간 당황했지만, 당황해서 살짝 멈칫 하더라도 괜히 기분 좋고 반가운 듯 먼저 인사도 건네고 다가가는 게 맞는 거임.
광희 말투라면 초반에 살짝 당황해서 멈칫 했더라도 “ 뭐야아!!” 하며 텐션 높게 반기면서 “우리 둘 끝이야? 더 안와?” 하며 말 시작하면서 털털하고 경쾌하게 초반 분위기를 살짝 띄움과 동시에 대화를 이어나가며 차분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냥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고,
실수는 이후에도 연속되며 한 번 무너진 분위기가 더욱 처지게 됩니다.
유이가 분위기도 풀겸 너 보러 왔다며 괜히 먼저 장난을 칩니다. 광희는 이 말을 받아주겠다며 거짓말! 이라고 리액션을 했죠.
근데 거짓말! 이러면서 장난을 칠거면 일단 그 전에 여자를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이질 말던가 앞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다 보여놨으니 여자도 여기서 " 아냐 진짜야! " or " 나 그럼 간다? " 등 같이 장난을 치는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없고 결과적으로 그냥 유이를 무시해버리는 행위가 되었죠.
할 말을 잃은 유이는 "앉아봐..." 결국 말꼬리가 쳐지게 됩니다.
그럼 이제라도 광희가 나서서 "아냐아냐 장난이야 ㅋㅋㅋㅋ 와 진짜 오랫만이다 잘 지냈어? " 말을 꺼내며 분위기를 수습해야지 덩달아 "이게 아닌데..." 이러고 있으니 분위기가 완전히 잡쳐졌습니다.
유이의 살짝 돌직구스러운 장난 " 너 보러 왔지 "에는 오히려 되려 능글맞게 " ㅎㅎ 그래서 예쁘게 하고 온거야? ㅋㅋ" 하면서 답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잦은 돌직구는 문제지만 여자와 방금 만난 사이에서는 외모 칭찬이 필수입니다.
일단 애프터에서는 우리가 서로를 이성으로 보고 있다는 남녀 프레임 형성이 중요한데, 이런 남녀 프레임은 애프터 초반에 한 번 잡아야지 나중가서는 백날 칭찬을 하던 뭘 하던 만들기가 힘들거든요.
현재 상황은 만나자마자의 상황이니 초반 웃으며 분위기도 풀 겸 남녀 프레임도 잡을 겸 저렇게 능글맞게 예쁘다는 반응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이후에도 광희의 분위기 망치기는 계속 됩니다.
좀 적당히 어색해 해야지 계속 쭈삣쭈삣하며 자기 옷이 별로라니 궁시렁거리는 등 마치 유이보고 " 나 지금 어색하니까 적극적으로 티내면서 분위기 망치면서 너를 시험해볼게. 너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얼른 너가 먼저 말도 막 걸면서 분위기를 다 만들어봐 엄청난 고출력을 보이며 내가 잡치는 것들 수습해봐 ㅋ " 라는 태도죠.
실제로 유이가 빨리 앉으라니 해도 안절부절, 광희가 앉자 먼저 안녕하며 말을 걸어준 것도 유이입니다.
어색하기 싫어서 계속 웃어주며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유이지만 당연히 속으로는 짜증도 나고 잘 통함은 개뿔 잔뜩 꼬여버린 상황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며 괜히 나왔나 싶겠죠.
분위기 망치기는 3연타로 쉬질 않고 계속 들어갑니다.
앉자마자 처음 나누는 대화가 계속 자기 만나러 온 게 맞냐고 재차 확인하는 모습이죠.
근데 남자가 이렇게 말해봤자 여자가 뭔 반응을 할까요?
" 그럼요 광희 자기님 만나러 온 거 맞고요. 너무 보고싶었어요 어머 우리 왕자님 " 이렇게 답해줄까요?
호감을 확인받으려는 행위는 결국 여자한테 고출력을 강요하는 거죠.
무슨 "그래 광희 너 맞고 너무 보고싶어서 나왔어"라는 말을 강요하듯이 저렇게 몰아붙이는데, 유이는 여자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게 별로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죠 당연히.
그래서 처음에는 먼저 분위기를 풀려 했던 유이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점점 실증이 나고 입을 닫게 되는 모습입니다.
갑자기 키스신 찍었더라며 질투를 하는 광희. 유이가 웃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광희가 드디어 한 번 유머있게 장난치며 웃게 해줬네 생각합니다만..
제가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며 보기에 유이의 저 웃음은 빡침입니다.
아니 우리가 뭐 어색해할 사이도 아니고, 방송하면서도 한 번씩 봤고, 광희 너가 어색하게 대화 못하는 사람도 아닌 걸 알아서 나온건데.
뭔 분위기를 정도껏 잡쳐야지 만나서 당황, 대화하려해도 쭈삣쭈삣, 계속 관심 확인만 받으려하고 애도 아니고.
뭔가 대화가 잘 통하려면 멈칫 멈칫이 없어야 하는데 잘 통하게 이끌려 해도 계속 끊어 먹고 오히려 더 꼬면서 이제 도대체 어떻게 편하게 대화해야 할지도 모르게 만드는데 빡치죠.
그니까 빡쳐서 '아놔 이 ㅆ.. '이러면서 분노를 참으며 웃어주고,
잘 지넀냐 이런 걸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놓고 속에 참아둔 말을 직설적으로 꺼내는 겁니다.
여자가 저런 속마음을 대놓고 꺼내며 알려주듯이 말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이전부터 얼마나 짜증났으면 저러는지 감이 바로 오지 않으시나요..
눈치 없는 광희는 근데 유이의 마음을 모르고 또 분위기를 다시 또 또 또 또 망치기 시작합니다.
계속 자기가 방송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지 않았냐
자신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진 않았냐며 자기 비하를 하죠.
....
마치 "아냐 그래도 너무 멋지고 난 항상 너뿐이야" 따위에 리액션을 바라고 강요하는 모습인데 유이가 또 빡쳤습니다.
아니야 축하해하며 갑자기 악수를 요청합니다.
이 악수의 의미는 " 헛소리 좀 작작하고 이제 좀 대화 좀 제대로 하자 쫌...! " 이라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스킨십 한 번 해줄테니 제발 정신 차리고 분위기 좀 초기화해서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죠.
이후에도 계속 분위기 좀 제대로 하자며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유이입니다.
이렇게 너와 밥 먹게 될 줄은 몰랐다며 운을 띄우죠.
근데 광희는 또 헛소리만 합니다.
갑자기 뜬금포 " 너무 빨리 만나면 안되는데 이렇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야 이게 뭔 말인지 알죠. 마음의 준비나 혹은 자신이 더 잘 나갈 때 만났어야 하는데 라는 의미란 것을요.
근데 유이 입장에선 걍 헛소리입니다.
아니 그냥 "그러게 그래도 진짜 반갑다 ㅎㅎ 배고프지 ㅠㅠ 메뉴 빨리 좀 주지 왜 안주냐 ㅠ " 이러면서 대화 이어나가면 되잖아요.
근데 뭔 갑자기 빨리 만나면 안된다니 지 얘기 꺼내는데 도대체 뭔 반응을 해야 되나요.
결국 빡친 유이가 터집니다.
얼굴을 가리며 말로는 나 지금 너무 쑥스러워 이러지만.
제게는 아 집에 갈 수도 없고 나 지금 너무 짜증나고 답답해 ㅅㅂ.. 로 보입니다.
얼굴을 가린 채 표정을 숨긴 유이가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겠죠.
제발 헛소리 작작하고, 대화 좀 하자. 밥 안 먹을거야? 나 갈까? 넌 방송은 잘하면서 애가 대화 실력이 이거밖에 안됐니? 아 괜히 나왔네 이거 분위기 어떻게 살려. 아니 무슨 시부레 살리겠다고 먼저 말 꺼내줘도 다 잡치는데 내가 더 해야돼 이걸? 아놔 빡치네 진짜
빡친 유이가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고개를 들자마자 광희는 아주 확인사살을 하듯 또 자기비하를 하며 관심을 구걸합니다.
도대체 내 옷이 별로다, 좀 더 잘 나갈 때 만나야 했다, 나 너무 방송에서 많이 망가졌다, 내가 너 키스신 상대보다 어깨 좁아 보이지 않냐
이딴 말에 도대체 뭔 반응을 원하는 건지.
그런 말은 지 코디한테 물어보던가 아놔 빡치네 어쩌라고. 이 생각밖에 안 들겠죠.
이런 남자의 자기비하는 남자답지 못해서 실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듣는 상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뭐라 말해요 이걸.. 그냥 아니야 멋져 따위에 고출력 반응을 강요하는 거잖아요.
여기까지가 광희 유이의 초반 분위기 형성 구간입니다.
초반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이 되냐에 따라 그 애프터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초반 분위기가 광희 유이처럼 형성이 되면 여자는 그냥 초반부터 너무 남자가 실망스러우니 입을 닫게 되겠죠.
그리고 저런 어색한 분위기에서부터 시작해버리면 저걸 뒤늦게 대화를 시작하며 풀어보려해도 이미 초반 추진력을 잃었기에 이제는 서로 장난도 치는 등 친근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남자가 초반부터 완전히 어색해하지 않을 순 없지만, 어색하면서도 그걸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화를 올바르게 이어나가며 빠르게 친근한 분위기를 잡는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초반 추진력의 도움을 효율적으로 받아 제대로 흐름을 탔다는 거고 애프터의 50%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흐름만 잘 받아 탄다면 이후 대화하는데 전혀 둘 사이에 어색함이 없고 편하게 하하호호 웃으며 장난도 치는 등 대화를 이어나가고 서로를 대할 수 있으니까요.
광희가 초반에 좀 헛소리하거나 어색해하지 않고 대화에 제대로 집중하면서 "메뉴 빨리 달라 할까?" "잠은 좀 잤어? 요새 스케줄 바쁘잖아" 등등 그냥 평범한 잡담으로만 이어나갔어도 이 만남은 50%는 성공이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남녀 프레임도 잘 잡혀있고, 그렇다고 저출력도 아니고 뭔 말을 해도 대답도 반응도 잘해줄텐데 이런 완벽한 기회를 왜 말아 먹냐고요..
마치 실수투성이의 수강생 카톡을 피드백하는 듯한 키보드 샷건 때리고 싶은 듯한 초반이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따위를 보면 광희가 자신감이 부족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니 이런 말이 많던데.. 디테일하게 생각해보세여.. 남자답다니 자신감이니 중요한가요?
그딴 거 필요 없이 광희가 살짝 쑥스러워 하면서도 제대로 기술적으로 저렇게 잘했으면 된겁니다..
옛날에 방영된 프로그램이지만 굳이 설명을 안해도 모두가 내용을 알고 있을 법한 영상을 찾다가 이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본편은 무한도전 434화 로맨스가 필요해 편입니다.
이 글을 보고 ott등에서 무한도전 434화 한 번 찾아서 봐주시면 제 칼럼 내용이 더 잘 이해가실 겁니다.
1. 여러 방송에서 유이를 좋아한다며 공개 고백한 광희,
방송에서 둘의 소개팅을 컨셉으로 만남을 주선함.
뜻밖의 유이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한동안 당황한 듯 머쓱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는다
→ 아니.. 너가 어색해하고 당황하면 여자는 더 어색하고 괜히 나왔나 싶지 않겠음? 분위기를 풀려면 순간 당황했지만, 당황해서 살짝 멈칫 하더라도 괜히 기분 좋고 반가운 듯 먼저 인사도 건네고 다가가는 게 맞는 거임.
광희 말투라면 초반에 살짝 당황해서 멈칫 했더라도 “ 뭐야아!!” 하며 텐션 높게 반기면서 “우리 둘 끝이야? 더 안와?” 하며 말 시작하면서 털털하고 경쾌하게 초반 분위기를 살짝 띄움과 동시에 대화를 이어나가며 차분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냥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고,
실수는 이후에도 연속되며 한 번 무너진 분위기가 더욱 처지게 됩니다.
유이가 분위기도 풀겸 너 보러 왔다며 괜히 먼저 장난을 칩니다. 광희는 이 말을 받아주겠다며 거짓말! 이라고 리액션을 했죠.
근데 거짓말! 이러면서 장난을 칠거면 일단 그 전에 여자를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이질 말던가 앞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다 보여놨으니 여자도 여기서 " 아냐 진짜야! " or " 나 그럼 간다? " 등 같이 장난을 치는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없고 결과적으로 그냥 유이를 무시해버리는 행위가 되었죠.
할 말을 잃은 유이는 "앉아봐..." 결국 말꼬리가 쳐지게 됩니다.
그럼 이제라도 광희가 나서서 "아냐아냐 장난이야 ㅋㅋㅋㅋ 와 진짜 오랫만이다 잘 지냈어? " 말을 꺼내며 분위기를 수습해야지 덩달아 "이게 아닌데..." 이러고 있으니 분위기가 완전히 잡쳐졌습니다.
유이의 살짝 돌직구스러운 장난 " 너 보러 왔지 "에는 오히려 되려 능글맞게 " ㅎㅎ 그래서 예쁘게 하고 온거야? ㅋㅋ" 하면서 답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잦은 돌직구는 문제지만 여자와 방금 만난 사이에서는 외모 칭찬이 필수입니다.
일단 애프터에서는 우리가 서로를 이성으로 보고 있다는 남녀 프레임 형성이 중요한데, 이런 남녀 프레임은 애프터 초반에 한 번 잡아야지 나중가서는 백날 칭찬을 하던 뭘 하던 만들기가 힘들거든요.
현재 상황은 만나자마자의 상황이니 초반 웃으며 분위기도 풀 겸 남녀 프레임도 잡을 겸 저렇게 능글맞게 예쁘다는 반응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이후에도 광희의 분위기 망치기는 계속 됩니다.
좀 적당히 어색해 해야지 계속 쭈삣쭈삣하며 자기 옷이 별로라니 궁시렁거리는 등 마치 유이보고 " 나 지금 어색하니까 적극적으로 티내면서 분위기 망치면서 너를 시험해볼게. 너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얼른 너가 먼저 말도 막 걸면서 분위기를 다 만들어봐 엄청난 고출력을 보이며 내가 잡치는 것들 수습해봐 ㅋ " 라는 태도죠.
실제로 유이가 빨리 앉으라니 해도 안절부절, 광희가 앉자 먼저 안녕하며 말을 걸어준 것도 유이입니다.
어색하기 싫어서 계속 웃어주며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유이지만 당연히 속으로는 짜증도 나고 잘 통함은 개뿔 잔뜩 꼬여버린 상황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며 괜히 나왔나 싶겠죠.
분위기 망치기는 3연타로 쉬질 않고 계속 들어갑니다.
앉자마자 처음 나누는 대화가 계속 자기 만나러 온 게 맞냐고 재차 확인하는 모습이죠.
근데 남자가 이렇게 말해봤자 여자가 뭔 반응을 할까요?
" 그럼요 광희 자기님 만나러 온 거 맞고요. 너무 보고싶었어요 어머 우리 왕자님 " 이렇게 답해줄까요?
호감을 확인받으려는 행위는 결국 여자한테 고출력을 강요하는 거죠.
무슨 "그래 광희 너 맞고 너무 보고싶어서 나왔어"라는 말을 강요하듯이 저렇게 몰아붙이는데, 유이는 여자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게 별로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죠 당연히.
그래서 처음에는 먼저 분위기를 풀려 했던 유이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점점 실증이 나고 입을 닫게 되는 모습입니다.
갑자기 키스신 찍었더라며 질투를 하는 광희. 유이가 웃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광희가 드디어 한 번 유머있게 장난치며 웃게 해줬네 생각합니다만..
제가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며 보기에 유이의 저 웃음은 빡침입니다.
아니 우리가 뭐 어색해할 사이도 아니고, 방송하면서도 한 번씩 봤고, 광희 너가 어색하게 대화 못하는 사람도 아닌 걸 알아서 나온건데.
뭔 분위기를 정도껏 잡쳐야지 만나서 당황, 대화하려해도 쭈삣쭈삣, 계속 관심 확인만 받으려하고 애도 아니고.
뭔가 대화가 잘 통하려면 멈칫 멈칫이 없어야 하는데 잘 통하게 이끌려 해도 계속 끊어 먹고 오히려 더 꼬면서 이제 도대체 어떻게 편하게 대화해야 할지도 모르게 만드는데 빡치죠.
그니까 빡쳐서 '아놔 이 ㅆ.. '이러면서 분노를 참으며 웃어주고,
잘 지넀냐 이런 걸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놓고 속에 참아둔 말을 직설적으로 꺼내는 겁니다.
여자가 저런 속마음을 대놓고 꺼내며 알려주듯이 말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이전부터 얼마나 짜증났으면 저러는지 감이 바로 오지 않으시나요..
눈치 없는 광희는 근데 유이의 마음을 모르고 또 분위기를 다시 또 또 또 또 망치기 시작합니다.
계속 자기가 방송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지 않았냐
자신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진 않았냐며 자기 비하를 하죠.
....
마치 "아냐 그래도 너무 멋지고 난 항상 너뿐이야" 따위에 리액션을 바라고 강요하는 모습인데 유이가 또 빡쳤습니다.
아니야 축하해하며 갑자기 악수를 요청합니다.
이 악수의 의미는 " 헛소리 좀 작작하고 이제 좀 대화 좀 제대로 하자 쫌...! " 이라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스킨십 한 번 해줄테니 제발 정신 차리고 분위기 좀 초기화해서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죠.
이후에도 계속 분위기 좀 제대로 하자며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유이입니다.
이렇게 너와 밥 먹게 될 줄은 몰랐다며 운을 띄우죠.
근데 광희는 또 헛소리만 합니다.
갑자기 뜬금포 " 너무 빨리 만나면 안되는데 이렇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야 이게 뭔 말인지 알죠. 마음의 준비나 혹은 자신이 더 잘 나갈 때 만났어야 하는데 라는 의미란 것을요.
근데 유이 입장에선 걍 헛소리입니다.
아니 그냥 "그러게 그래도 진짜 반갑다 ㅎㅎ 배고프지 ㅠㅠ 메뉴 빨리 좀 주지 왜 안주냐 ㅠ " 이러면서 대화 이어나가면 되잖아요.
근데 뭔 갑자기 빨리 만나면 안된다니 지 얘기 꺼내는데 도대체 뭔 반응을 해야 되나요.
결국 빡친 유이가 터집니다.
얼굴을 가리며 말로는 나 지금 너무 쑥스러워 이러지만.
제게는 아 집에 갈 수도 없고 나 지금 너무 짜증나고 답답해 ㅅㅂ.. 로 보입니다.
얼굴을 가린 채 표정을 숨긴 유이가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겠죠.
제발 헛소리 작작하고, 대화 좀 하자. 밥 안 먹을거야? 나 갈까? 넌 방송은 잘하면서 애가 대화 실력이 이거밖에 안됐니? 아 괜히 나왔네 이거 분위기 어떻게 살려. 아니 무슨 시부레 살리겠다고 먼저 말 꺼내줘도 다 잡치는데 내가 더 해야돼 이걸? 아놔 빡치네 진짜
빡친 유이가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고개를 들자마자 광희는 아주 확인사살을 하듯 또 자기비하를 하며 관심을 구걸합니다.
도대체 내 옷이 별로다, 좀 더 잘 나갈 때 만나야 했다, 나 너무 방송에서 많이 망가졌다, 내가 너 키스신 상대보다 어깨 좁아 보이지 않냐
이딴 말에 도대체 뭔 반응을 원하는 건지.
그런 말은 지 코디한테 물어보던가 아놔 빡치네 어쩌라고. 이 생각밖에 안 들겠죠.
이런 남자의 자기비하는 남자답지 못해서 실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듣는 상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뭐라 말해요 이걸.. 그냥 아니야 멋져 따위에 고출력 반응을 강요하는 거잖아요.
여기까지가 광희 유이의 초반 분위기 형성 구간입니다.
초반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이 되냐에 따라 그 애프터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초반 분위기가 광희 유이처럼 형성이 되면 여자는 그냥 초반부터 너무 남자가 실망스러우니 입을 닫게 되겠죠.
그리고 저런 어색한 분위기에서부터 시작해버리면 저걸 뒤늦게 대화를 시작하며 풀어보려해도 이미 초반 추진력을 잃었기에 이제는 서로 장난도 치는 등 친근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남자가 초반부터 완전히 어색해하지 않을 순 없지만, 어색하면서도 그걸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화를 올바르게 이어나가며 빠르게 친근한 분위기를 잡는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초반 추진력의 도움을 효율적으로 받아 제대로 흐름을 탔다는 거고 애프터의 50%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흐름만 잘 받아 탄다면 이후 대화하는데 전혀 둘 사이에 어색함이 없고 편하게 하하호호 웃으며 장난도 치는 등 대화를 이어나가고 서로를 대할 수 있으니까요.
광희가 초반에 좀 헛소리하거나 어색해하지 않고 대화에 제대로 집중하면서 "메뉴 빨리 달라 할까?" "잠은 좀 잤어? 요새 스케줄 바쁘잖아" 등등 그냥 평범한 잡담으로만 이어나갔어도 이 만남은 50%는 성공이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남녀 프레임도 잘 잡혀있고, 그렇다고 저출력도 아니고 뭔 말을 해도 대답도 반응도 잘해줄텐데 이런 완벽한 기회를 왜 말아 먹냐고요..
마치 실수투성이의 수강생 카톡을 피드백하는 듯한 키보드 샷건 때리고 싶은 듯한 초반이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따위를 보면 광희가 자신감이 부족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니 이런 말이 많던데.. 디테일하게 생각해보세여.. 남자답다니 자신감이니 중요한가요?
그딴 거 필요 없이 광희가 살짝 쑥스러워 하면서도 제대로 기술적으로 저렇게 잘했으면 된겁니다..